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병 “소아청소년 크론병”
조금 뚱뚱해도 괜찮지 않은 “소아청소년 비만”
“우리 아이 뱃속 건강 괜찮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했을 법하다. 요즘 소아청소년들이 잦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소아 소화기 영양과 위장관 질환의 대표적인 크론병과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해서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 Crohn’s Disease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유사하지만, 염증의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한다. 소아청소년에서는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도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드문 질환이었지만, 최근 10~20년 사이 소아청소년 크론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위생상태,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의 새로운 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장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며, 서서히 또는 급속히 나타나는데 만성 설사, 혈변, 배변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 복통 등이 흔한 증상이며, 관절염, 포도막염, 피부 증상등의 장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항문 주위 농양으로 배액술을 받은 뒤, 상처가 아물지 않고 지속되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치핵, 치루 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크론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증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론병은 한 가지 방법으로만 진단하기보다는 병력과 진찰 소견을 참고하여 혈액검사, 대변검사, 조영 검사나 복부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는 진단에 필수적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때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경미한 크론병에서는 국소치료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장관 영양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중증도 이상의 크론병에서는 스테로이드나 인플릭시맙(infliximab)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 Obesity
과거에는 뚱뚱하면 다 키로 간다고 인식되었다. 한국 남성 평균 키가 160대 초반이었던 시절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평균 키가 170대 중반인 현대에는 비만한 아이의 경우 조기성장에 따른 성장판의 조기 폐쇄로 예상 키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또한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게 될 뿐 아니라 성인 비만 환자와 마찬가지로 지방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통풍, 관절통 및 고관절 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 개선과 적절한 운동이다. 인스턴트나 음료수 섭취를 금하고, 하루 30분~1시간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관절부담을 주는 줄넘기보다는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을 적절하게 구성하여 시행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의 경우 전문가의 개입과 각종 검사 및 상담이 필요하다. 초기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각종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훗날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액학적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비타민 D를 비롯한 각종 영양상태, 당이나 지질 관련 검사를 시행해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토코페롤이나 각종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FDA나 국내에서 승인 약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약물 사용은 가급적 보류하는 것이 좋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이전에 전문가를 찾아 목표를 세워 정기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조절 되는 것은 물론 실제로 본인과 부모의 만족도가 올라가게 된다.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은 단순히 뚱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성인에서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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