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같은 오십견 치료-김성현교수님[네트워크병원 양지병원]

마술 같은 오십견 치료

“안 올라가던 손이 번쩍번쩍 올라가요, 마술 같아요”

요새 환자들에게 오십견 치료 때문에 전화가 오면 우리 직원이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말이다. 오래된 직원들은 익숙하지만 새로 온 직원들은 자기들도 오십견의 치료효과가 놀라운 모양이다.

오십견은 어깨 안에 있는 활막이 염증 때문에 서로 들러 붙어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어깨를움직일 때마다 붙어있는 활막이 당겨져서 아프고 잘 못 움직이게 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옷갈아 입을 때도 아프고 머리감기도 힘들고 어쩌다 누구랑 어깨를 부딫히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물이 핑 돌게 아픈 병이다. 하루 종일 아파서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의 의학용어인 “유착성 피막염” 이라는 말도 피막(활막)이 서로 엉겨붙어서 (유착) 생긴다는 것을 반영하는 말이다. 유착이 오십견의 원인이라면 원인을 제거하면 병이 낫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어깨 관절을 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X-선 투시를 이용하여 어깨 관절 안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붙어 있는 활막을 풍선을 불듯이 떼어내는 것으로 치료를 한다. 주사된 생리식염수는 30분 이내에 모두 흡수가 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여기에 남아 있는 염증을 없애서 다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항 염증 작용을 하는 약물을 주사한다.

어깨에 주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깨의 이상소견을 같이 볼 수 있는 것이 이 치료법의 장점이다. 어깨 MRI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십견에 흔히 동반되는 어깨의 석회힘줄염, 회전근개의 손상 중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진단할 수 있다.

X-선 투시 치료실에서 나오자 마자 어깨를 움직여 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 전 보다 훨씬 더 잘 움직여지는 자기 어깨에 놀라워하고 옆에서 보는 우리 병원 직원들도 놀라워한다. 그러나 주사만으로는 오십견 때문에 생기는 어깨의 운동 제한을 완벽히 해결할 수는 없다. 치료 후 하루 이틀이면 통증은 대부분 소실되지만 어깨의 운동제한은 많이 남기 때문에 어깨의 움직임을 좋게 만드는 것은 치료 후 환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몇 개월 내에 대부분의 어깨 운동제한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운동을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이 치료법의 장점이다.

치료과정은 간단해서 오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그 효과는 매우 좋다. 주사를 맞은 후에 다시 찾은 환자들이 하는 말은 칭찬 일색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것을 몇 달을 괜히 고생했다” 라던지 “선생님은 명의”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별로 한 것도 없이 칭찬을 받으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날로 먹는” 경우도 있어야 의사 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본 필자도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긴지가 몇달 쯤 되어간다. 그러나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안타깝게도 우리 병원에는 나에게 오십견 치료를 위한 주사를 해 줄 사람이 없다. 어떻게든 오십견이 악화되지 않도록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금씩 심해진다. 치료를 받으려면 병원 진료를 빼먹고 대학에서 같이 일을 하던 후배에게 가야 하는데 영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다. 다음주에는 꼭 가리라 마음먹는다. 가서 이 지긋지긋한 오십견을 벗어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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