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남성암 1위 시대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남성암 1위로 급부상한 전립선암에대해서 휴람 의료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 세영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올해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전립선암이 처음으로 우리나라 남성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많은 남성들이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시야를 넓혀 보면, 이 변화는 결코 갑작스러운 현상만은 아니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해 왔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와 생활양식의 변화 등 선진국형 구조로 빠르게 체질 변화를 겪는 것처럼, 질병의 양상 역시 자연스럽게 선진국형 질환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고령화가 부른 변화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성 암’

전립선암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인구 구조 변화에 있다.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대표적인 고령성 암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전립선암 증가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생활환경의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류와 지방 섭취가 늘어난 식습관의 변화, 운동 부족, 비만 등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고령화라는 국가적 요인과 생활습관 변화라는 개인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립선암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남성암으로 자리 잡았다.

 

적극적인 검진이 ‘발생 1위’를 만들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조기 발견의 증가다. 최근 수년간 건강검진이나 외래 진료 과정에서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전립선암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 발견되고 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PSA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개인 검진이나 병원 진료를 통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남성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다시 말해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가 된 것은 암이 갑자기 폭증했다기보다, 우리가 암을 더 잘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발생 1위가 사망 1위는 아냐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발생 1위가 곧 사망 1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조기에 발견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전립선암의 사망률 순위는 발생 순위보다 훨씬 낮다. 따라서 숫자만 보고 지나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가 된 지 오래이며, 그만큼 다양한 치료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 암의 위험도에 따라 적극적 감시를 선택해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도 있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로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정밀 방사선치료, 양성자 치료 등 첨단 치료법이 도입되며 요실금이나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암이 이미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아직까지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차세대 호르몬 치료제, 유전자 표적치료제, 새로운 항암제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전이 전립선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병’이 아니라, 장기간 관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만성 질환에 가까운 암으로 변해가고 있다.

 

50세 이상 남성, 전립선 검진해야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와 적절한 검진이다.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적정 체중 유지는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 남성은 PSA 혈액검사를 포함한 전립선 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버지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40세 전후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권고된다.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생 1위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더 오래 살게 되었다는 또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동시에 조기 발견과 현명한 선택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전립선암 1위 시대, 중요한 것은 숫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검진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도움글 :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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