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 키 이야기
소아청소년과 신주화 과장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외모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키는 누구나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키가 훤칠한 사람은 아무래도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왜소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기가 쉽다. 요즘 젊은이들의 우스갯소리로 못 생긴 건 참아도 키작은 것은 용서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키가 작은 사람은 타고난 것이므로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할까? 이 글에서는 그렇게도 중요한 키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출생 후 성장은 성장 속도에 따라 4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두 차례의 급성장기가 나타난다. 출생 후 2세까지의 제 1 발육 급증기, 2세부터 사춘기까지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를 거치고, 사춘기에서 15,16세까지 제 2 발육 급증기가 온다. 이후 성숙기까지 성장속도는 감소한다. 이러한 성장 중 어느 때라도 같은 연령, 같은 성의 평균 신장보다 2 표준편차 미만인 경우, 또는 3 백분위수 미만, 즉 100명 중 앞에서부터 작은 아이 세 번째 이내인 경우를 저신장이라고 한다.
저신장증은 어떤 경우에 생기나?
키가 작다고 내원하는 소아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정상적 변이에 속하는 가족성 왜소증과 체질성 성장지연이다. 병적인 경우로는 내분비 질환(예, 성장 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골격계의 이상, 염색체이상(예, 터너증후군), 선천성 대사이상, 자궁내 성장지연, 기타 저신장증이 동반되는 증후군등이 속하며 영양장애, 만성 전신성 질환, 정신 사회적 문제 등이 있다.
저신장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어떤 검사를 하나?
저신장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 여부를 찾기 위해 혈액검사, 염색체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골연령 측정)를 시행하고 , 필요하면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는?
저신장증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른데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원래 질환을 치료한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최근에 DNA 재조합 기술로 성장 호르몬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성장 호르몬 결핍증은 물론이고 터너 증후군, 만성 신부전증에 의한 저신장, 자궁 내 성장 지연에 의한 저신장, 프라더윌리 증후군, 최종 성인 키가 남아 160cm, 여아 150cm로 예측되는 특발성 저신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 시기와 방법
성장 호르몬 치료는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고 사춘기가 진행하여 성장판이 닫히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장 호르몬은 일주일에 5~7일 피하 또는 근육에 자가 주사 할 수 있도록 나와 있고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이상 치료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한다. 치료 효과는 첫 6개월에서 1년에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저신장증의 조기발견-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속도 체크해야
단 한번의 키 계측치로는 과거의 성장 속도를 반영할 뿐이지만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두번 계측해서 산출한 성장속도(cm/yr)는 현재의 성장 동태를 더 잘 반영한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속도를 체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는 경우, 특히 또래 어린이100명중 3번째 이내로 키가 작거나 1년에 키가 5cm 이내로 자라는 어린이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