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인줄 알고 방치한 어깨통증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오십견인줄 알고 방치한 어깨통증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추위에 근육, 혈관 수축하고 압력 높아지면 근∙골격계 통증 생기기 쉬워

회전근개파열 환자 중 다수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 놓쳐

파열 정도 심해지면 관절경적 봉합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로 치료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감기 같은 계절성 질환만큼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움츠러들고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압력이 높아지면서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깨 부위는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넓고 사용 빈도가 높아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오기 쉬운데, 실제 어깨 근육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번 주 휴람의료정보에서는 휴람 네트워크 H+양지병원의 도움을 받아 어깨질환 중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어깨 질환의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어깨 통증을 피로로 인한 근육통으로 여기거나, 중노년층 환자 중에는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오십견 발병률은 약 10%에 그치는 반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약 3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깨 통증은 무릎이나 발목 질환처럼 당장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부분 스스로 오십견으로 판단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을 지체하는데, 초기 발견 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손상이 광범위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므로 어깨 통증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회전근개파열, 알고 보면 원인도 증상도 달라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이렇게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 근육은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결합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이란 바로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긴 것을 뜻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오랜 기간 뼈와 뼈 사이 힘줄이 눌리며 닳아 끊어져 나타난다. 어깨의 힘줄은 근육의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건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회전근개가 파열 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왔다가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에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 이상의 연령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의 원인부터 증상까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이 원인인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리든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 등으로 힘줄이 약해지고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오십견은 꾸준히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2주 이상 지속적인 어깨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손상의 정도, 환자의 연령대, 신체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파열 정도가 미미하다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데, 파열 범위가 크다면 손상된 부분을 봉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비교적 간단한 관절경적 견봉성형술 혹은 봉합술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예후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져 광범위한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 이후 재파열의 빈도가 2~3배 이상 증가하게 되어 결과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만약 파열이 심해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무거운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하는 등 어깨에 힘이 가해지기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또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한다면 처음에는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주 이상 반복적인 어깨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 정형외과 정호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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