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은 안구 내벽을 둘러싼 조직으로 시신경과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다. 망막에 상이 맺히고 뇌로 전달되어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보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망막도 노화가 되고 또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망막에 합병증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번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망막의 노화와 합병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노인성 황반변성
망막은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빛을 지각해야 하므로 빛에 의한 손상을 입는다. 젊을 때에는 손상된 시세포의 원반을 망막색소상피세포가 지속적으로 잘라내고 소화하며 시세포는 계속하여 새로운 원반을 생산하여 낡은 원반을 교체한다. 나이가 들면 이런 작업들이 조금씩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노폐물이 색소상피층의 아래에 쌓이게 되며 이를 드루젠이라고 한다. 드루젠이 쌓이고 시각세포가 위축되는 것을 건성의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위축성변화가 진행되다가 일부 환자에서는 어느 순간 드루젠 사이로 신생혈관이 발생한다. 신생혈관은 출혈을 동반하여 망막의 여러 세포를 급속히 파괴하므로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를 습성의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이때는 빛간섭단층촬영(OCT) 검사와 함께 형광안저 혈관조영검사를 시행하여 신생혈관의 모양, 크기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치료는 발병기전을 생각하여 빛이나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을 줄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항산화 작용이 있는 비타민 A, C, E, 아연, 루테인 등을 복용한다. 이러한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경우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적어도 지연시킬 수는 있다. 습성의 경우에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에 대한 항체를 눈 속에 주사한다. 항 VEGF 항체는 신생혈관을 억제할 수 있는데, 전신적으로 투여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속에 주사할 경우 전신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므로, 습성 황반변성의 최적의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신
생혈관을 억제할 뿐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므로 반복적인 주사가 필요하다. 약제가 고가이므로 반복적인 주사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치료에 어려움을 준다. 황반변성은 일종의 노화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약을 써도 젊음을 되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변성이 된 망막을 다시 젊은 시절의 망막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꾸준히 항산화제를 복용함으로써 황반의 변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당뇨망막병증 & 망막정맥폐쇄
망막클리닉을 방문하는 많은 환자들이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질환은 망막에 다양한 합병증을 만들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정맥폐쇄가 있다. 당뇨 환자가 오랫동안 고혈당에 노출되면 특유의 망막 순환장애가 생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져 점상출혈을 야기하는 것이다.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이는 경우도 있다. 고혈당으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면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심각한 시력저하로 이어진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망막의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것을 망막정맥폐쇄라고 한다.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정맥폐쇄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각각 다르지만 눈에 생기는 합병증은 유사하다. 바로 망막 전체에 걸쳐 퍼져있는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모세혈관이 막히고, 망막 부종이 생기게 된다. 두 질환 모두 방치하면, 황반부종,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 박리,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이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망막 합병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망막클리닉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 질환의 경우 자칫 실명으로 이어지거나 시력이 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혈액순환제나 비타민과 같은 약이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운동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운동을 하면 몸의 대사가 활발해지고, 체온이 올라가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올라가면 혈압과 혈당, 체내 콜레스테롤 모두 떨어트릴 수 있다. 꼭 근력운동이나 조깅이 아니어도 좋다.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산책이면 충분하다. 자외선이 걱정된다면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들고 산책을 나가자. 단, 40대 이후부터 일 년에 한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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