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난위도 수술의 정확성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부각이 되고 있다. 많이 들어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로봇 수술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로봇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의료 분야에서 로봇의 적용은 특수성과 안정성의 문제로 인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지만, 가장 빠른 발전의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2년 정형외과 영역의 인공 고관절(Hip joint) 삽입 시에 사용된 로보닥(Robodoc)이라는 로봇이 최초로 사용되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조금 더 정확한 관절 삽입의 장점을 나타냈으나, 수술의 과정 중 일부를 자동화 한 것이지 실제로 수술을 로봇 이용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서 진정한 로봇 수술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좀 더 발전되어 수술에 직접 사용되는 기구로 로봇을 사용한 분야는 복강경 수술 영역이었으며, 컴퓨터모션회사에서 개발한 이솝, 제우스, 헤르메스 등이 있습니다. 1994년에 개발된 이솝(Aesop)은 복강경수술에 있어 복강경카메라를 고정해 주고 상하좌우 및 원근을 자유로 발판이나 손잡이를 눌러 조절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자의 목소리를 인식하여 동작이 되는 장치로까지 개발되었습니다. 의료비 중 인건비의 비중이 큰 구미에서는 의료비의 절감과 내구성 및 안정성이 좋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 후에 개발된 제우스(Zeus)로봇 수술시스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 이러한 로봇의 도입이 지연되었는데, 의료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으므로, 카메라만 잡아주는 이솝과 같은 기구를 굳이 사용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다빈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급격하게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중앙대학교병원이 도입한 da Vinci Si(HD)는 현재 로봇 의료 시스템의 가장 정점에 이른 의료용 로봇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의술에는 국가 간 장벽이 없다. 최근 중국 북경 허무지아병원에서 개최된 ‘한중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 라이브 수술 학회’에서 한국 대표로 초청되어 해외 의료진에게 로봇 수술 술기를 전수하고 온 갑상선내분비외과 강경호 교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중앙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경호 교수가 ‘한중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 라이브 수술 학회(China-Korea Roboticda Vinci Live Thyroid Cancer Surgery Seminar)’에 참석 했다. 이번 학회는 중국의사협회 로봇수술지회와 중국 북경암병원이 주최하였으며, 한중 양국의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 수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문적인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였다. 강경호 교수는 갑상선암 로봇 수술의 선진 술기를 전수하기 위해 중국 의료진들이 참관한 가운데 갑상선유두암 및 외측림프절전이 환자에서 겨드랑이와 유륜 쪽에서 진입하는 ‘유륜-액와 접근법’을 통한 로봇 갑상선 전절제술 및 광범위 경부림프절청소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해 보였다. 환자는 암이 성대신경에 매우 근접해있고, 외측 경부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진행된 갑상선유두암 환자였지만, 강경호 교수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라이브 수술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제거해 보였다. 북경암병원 두경부외과 장빈 주임교수, 중국 로봇 갑상선 수술학회 회장인 지난 군병원의 허칭칭 교수와 함께 시연한 로봇 수술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SNS) 앱인 위챗을 통하여 중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서 보도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강경호 교수가 라이브 시연한 ‘유륜-액와 접근법’은?
‘유륜-액와 접근법’을 통한 로봇 갑상선 수술 방법은 통상 목부위 절개술에 따르는 4~6㎝의 긴 상처 없이, 노출되지 않은 부위인 양쪽 유륜 부위와 겨드랑이에 1㎝ 미만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박리 범위를 크게 줄임으로써, 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탁월한 미용 효과가 있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반응을 경감시켜 환자의 빠른 회복을 가져오고, 초기의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크기가 크고 림프절 전이가 광범위한 환자에서도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목 유착 및 불편감이 적고, 신경손상 및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강교수는 유륜 접근법을 통한 로봇 외측 전이 림프절 청소술에 대해 저명한 해외저널인 ‘국제두경부외과학회지(Head & Neck)’에 처음 보고하였고, 로봇 갑상선 수술이 경부절개 갑상선수술보다 덜 침습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내시경복강(Surgical endoscopy)에도 보고한 바 있다. 한국의 의대로는 최초로 중국의 상해 교통대학 루이진병원에서 1년간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로봇 갑상선 수술을 전수한 바 있으며, 앞서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도 초청받아 로봇 갑상선 수술을 지도하는 한편, 의료진이 한국을 방문해 중앙대병원에 로봇 수술 연수를 다녀가며 강 교수의 탁월한 로봇 수술 술기를 배워갈만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갑상선 로봇 수술 분야 권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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