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개그맨이자 라디오 방송 진행자였던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인해 방송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그 전에도 개그맨, 가수, 탤런트, 스포츠 선수, 웹툰 작가 등 적지 않은 이들이 공황장애를 앓거나 혹은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실을 방송에서 고백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 휴람에서는 휴람네트워크 H+양지병원의 도움을 받아 공황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공황장애는 일종의 ‘불안장애’로,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도의 공포심이나 두려움, 불안과 함께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이로 인해 소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앓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는 현대인들의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대나 60대 등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연령 층에서 그 증가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신체적인 요인부터 유전적, 사회심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현대사회에서의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공황장애 그 자체로는 신체적인 질병을 일으키진 않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신체질환을 배제하고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노출 심한 현대인 환자 늘어나, 특히 20대, 60대 이상 환자 급증
공황장애는 천재지변이나 사고 등 특별한 이유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이유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일종의 불안장애를 의미한다. 이 때 질식할 것 같거나 죽을 것 같은 느낌, 심한 불안감과 함께 가슴 통증,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를 공황발작이라 한다. 이러한 발작이 한 두 번에 그치면 다행이지만, 한 달 이상 장기간에 걸쳐 발작 및 이로 인한 예기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경우 이를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공황장애를 앓는 환자들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는 144,943명에 이른다. 이는 2013년 93,098명 대비 약 55.7%나 늘어난 것으로, 매년 13~14% 가량 환자가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가 늘어남에 따라, 그만큼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이들 또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공황장애 증가추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2017년 환자가 16,580명으로 2013년 8,610명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60대 이상 환자의 경우 19,654명에서 33,247명으로 약 70% 가량 증가했다. 그 중 80대 이상 환자는 1,740명에서 3,85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대의 경우 취업을 비롯한 다양한 현실적 문제가, 노년층의 경우 경제적•사회적 소외 및 신체적 쇠퇴 등이 불안감으로 작용해 공황장애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 지장 및 합병증 불러와… 꾸준한 치료 통해 완치 가능해
공황장애는 그 자체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공황장애를 방치할 경우 발작으로 인한 괴로움은 물론 이러한 발작이 언제 일어날 지 몰라 자신을 스스로 격리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에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의 합병증 또한 불러올 수 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공황장애 또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는다고 인식할 경우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황장애 증상을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잘못된 치료를 받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 공황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전문의들은 호흡곤란 및 가슴 통증 등과 함께 공포, 불안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이 활용되는데, 약물치료의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을 통해 공황장애 증상을 완화시키며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공황장애의 원인 및 증상에 대한 인지 및 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불러오는 방아쇠를 제거한다. 다만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복약이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공황장애의 예방법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육체적인 피로도나 술 등은 공황발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이러한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주위에서도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과도한 기대나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따뜻한 관심과 협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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