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 비뇨기계질환

전립선비대증 사진

건강수명 위협하는 ‘비뇨기암’… 뚱뚱해지지 않는 게 최선책

비뇨기계 질환은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소변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는 일부 구조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신체 기관이 동일한 기능을 한다.
따라서, 비뇨의학과에서는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전립선 질환, 성기능 장애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배뇨 장애나 결석, 비뇨기종양 등의 질환을 폭넓게 다룬다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비뇨기계질환에 대해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식생활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늘어나는 전립선암
국내 비뇨기계 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남성에게 잦은 10대 암종 가운데 비뇨기계 관련 암종이 3개나 된다. 바로 전립선암(37.6%, 5위), 방광암(12%, 7위), 신장암(11.8%, 8위)이다. 이들 비뇨기계 암이 늘어나는 공통된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등에 따른 비만이다. 비뇨기계 암 중에서도 문제가 가장 큰 건 전립선암이다. 현재 미국 등 서구사회의 암 발생률 중 전립선암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의 빈도는 서구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통계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조기 전립선암이 주로 발견되지
만, 시골 지역에서는 진행된 전립선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는 전립선암 특이항원 검사(PSA)’를 주기적으로 받았는지에 달려 있다. 대도시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PSA 검사를 하지만, 시골에서는 척추뼈 등에 전이가 생겨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PSA 수치가 150이거나 심지어 1천 이상인 상태에서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취재 중에 만난 전립선암 환자 중에는 개원의사도 있었는데, 그의 경우 진단이 늦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그는 그동안 검진을 게을리한 걸 크게 후회했다.

방광암과 신장암의 위험요인, 비만과 흡연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한 게 방광암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방광암의 발병 원인은 흡연이 대표적이
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만과 상관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남성은 방광암 발생위험이 정상체중 남성보다 1.62배 높았다. 여기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으면 과체중 남성은 2.41배, 비만 남성은 2.88배까지 방광암 발생위험이 상승했다. 몸에 과도한 지방조직이 축적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이게 방광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장암은 발견이 늦다고 해서 ‘소리 없는 암’으로 불리는데,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가 역시 비만과 흡연이다. 환자의 40%에서 옆구리 통증이, 60%에서 혈뇨가, 45%에서 복부의 혹 덩어리가 만져지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다행히 최근들어 복부 초음파와 전산화 단층촬영이 널리 보급되면서, 작고 병기가 낮은 신장종양이 우연히 발견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20〜30%의 환자들은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급속화하면서 노년기에 발생이 많은 비뇨기계암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렇게 비뇨기계 암이 증가하는 만큼 치료기술도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다. 비뇨기계 암 치료는 과거 복부를 크게 절개하고 시행했던 개복수술에서, 작은 절개창 몇 개만을 이용하는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법이 점차 대안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다. 물론 다양한 초기 암 수술에 표준화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도 신장암, 전립선암 등에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건 건강할 때 조기진단의 중요성이다. 정기검진을 게을리
해 암이 생기면 때늦은 후회만 남을 뿐이다.__

김길원(연합뉴스 의학담당 전문기자)
1996년 1월 연합뉴스에 입사해 충청취재본부, 정보과학부, 산업부, IT의료과학부 등의 부서에서 근무
2004년부터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 겸 의학위원장, 과학기자협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
서울대 의료경영고위과정 수료(2007), 미국 국립보건원(NIH) 단기연수(2004), 미국 미네소타대학 호멜연구소 및 메이요클리닉 방문연구원(2013-2014) 등
저서로는 『내 몸 살리는 건강 블랙박스(2008)』,『오래 살고 싶으신가요(2012, 서울대 암연구소 공저)』 등
제1회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언론인상, 제1회 암예방의학기자상, 올해의 과학기자상(2015)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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