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질환을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

관상동맥질환 사진

심장은 심방과 심실, 판막, 관상동맥과 심장에 전기를 일으키는 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방은 정맥으로터 되돌아온 혈액을 저장하고 있다가 심실에 공급해주고, 심실은 피를 뿜어내어 전신 또는 폐로 순환시킨다.
심실이 수축하여 피를 뿜어낼 때 일정하게 동맥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것이 판막이다.
나이가 들면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한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는 협착이 발생하게 된다.
대동맥판막 협착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를 내보내기 힘들어져
심장의 근육은 두꺼워지게 되고, 호흡곤란, 폐부종 등 심부전 증상과 반복적인 실신 및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의 흉곽을 열지 않고도 대퇴부나 어깨 쪽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경피적으로 삽입하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주 휴람에서는 휴람네트워크 중앙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관상동맥 질환을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겨울철 더 위험한 관상동맥 질환
건강한 사람도 겨울 혹한은 견디기 쉽지 않다. 만성질환, 특히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다면, 겨울은 사계절 중 최악의 시기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혈관은 그가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안쪽에 지방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혈압이 오른다. 혈전에 막혀 심장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운동에 장애가 생기거나 일시적으로 기능이 멈춰 심근경색이 오고, 제때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 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일단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평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최악의 경우 돌연사하고, 뇌졸중은 목숨을 건진다 해도 반신불수나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짐이 될 수 있다.
가족 중 심뇌혈관 질환을 앓았거나 이로 사망한 경우가 있다면 가족력이 분명한 만큼 건강할 때부터 적극적인 예방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병인이 있다면 더욱 세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관상동맥 질환 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대개는 그렇지 않지만, 발병 직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환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병을 숨기기도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드러난 관상동맥 질환 징후마저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정기 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 가능
필자의 부친은 심근경색을 철저히 숨겼다. 가족은 물론 1차 의료기관 의사마저 눈치 채지 못했다. 당신도 한계에 다다랐는지, 병원에 가겠다고 하면서도 왜 가는지는 함구했다.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이 엄습했던 2010 년 1월 어느 날 병원 입원을 며칠 앞두고 운명을 달리했다. 입원이 예정됐던 대학병원은 장례식장이 됐다.
그런가 하면 필자 회사의 한 고위 임원은 평소 건강을 자신했다. 그 임원은 올 5월께 필자와 인사 나눈 지 이틀 후 가슴에 심한 통증이 와 진료 받으러 간 대학병원 엘리베이터에서 급성심근경색에 따른 심정지로 쓰러졌다.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조치, 스텐트 시술, 저체온 치료 등을 통해 3일 만에 깨어났고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누군가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기도 하지만, 누군가 에게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남기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관상동맥질환. 환자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방심해선 안 되는, 의사를 믿고 함께 해야 할 이유다. 이제부터라도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에 주력하고, 정기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관리하면 관상동맥 질환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김시영(아시아투데이 사회부 차장) ● 제일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를 거쳐 아시아투데이에서 보 건의료담당기자로 일하고 있다. 보건정책 변화를 통해 국민건강권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자협회 ‘2018과학언론인상’ 한국의과학기사상(의학)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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